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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빠진 청년몰..전북 4곳 중 남부시장 빼고 상당수 휴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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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처럼 청년몰에도 맞춤형 컨설팅 필요"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유대근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

- 전라북도 청년몰 4곳 운영 중..올해 진안, 완주 2곳 추가 예정
- 전주서부, 군산공설시장 청년몰 40퍼센트 휴폐업..전주신중앙은 전체 폐업
- 시장운영은 '종합예술' 아이디어만으로 성공 어려워
- 정부 지원 외에 청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

전통시장 찾아가면 청년몰이라고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이 소위 대박이 났고요. 이후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청년몰이 주목받았는데요. 요즘 청년몰에 가면 활기는커녕 냉기만 흐르고 있다고 하네요. 원조격으로 불리는 남부시장 청년몰도 예전만큼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선 거품이 빠진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 모양이네요.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 유대근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대근> 네, 안녕하세요.

◇ 박민> 남부시장 청년몰 외에도 지역 여기저기 청년몰들이 들어서 있죠. 현재 몇 군데나 있습니까?

◆ 유대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8곳 정도 있습니다. 남부시장 청년몰이 시발지고요. 시범 지역이었고 모범 지역입니다. 전주에는 남부시장과 신중앙시장, 서부시장 이렇게 3개 있고요. 군산 공설시장에도 1군데가 있습니다. 전라북도에는 총 4개의 청년몰이 있는 셈이죠. 또 올해는 진안 고원시장과 완주 삼례시장이 추가로 청년몰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 박민> 전북 지역의 경우에는 6곳까지 늘어나겠네요. 그런데 초창기 분위기가 확 뜰 때와 다르게 지금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 유대근> 전주 서부시장과 군산 공설시장은 둘 다 40퍼센트 정도가 휴업하거나 폐업한 상태고요. 전주 신중앙시장은 전체적으로 폐업을 하고 나서 다시 점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남부시장만 현재 36개 중에 34곳이 운영 중이니까요. 그나마 괜찮은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민> 원조격인 남부시장 청년몰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다른 청년몰들은 모두 고전하고 있거든요. 거품이 빠졌다고 봐야 할까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 유대근> 정부는 시장 당 15억 원 정도 지원해줬어요. 보통 국비 50퍼센트, 지방비 40퍼센트, 자비가 10퍼센트인데요. 사업이라는 게 의욕만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청년몰도 하나의 사업체거든요. 규모만 작을 뿐 일반 회사와 동일한 역량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의욕만으로 청년몰이 활성화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자부담 10퍼센트에 대해서 집행내역이 모호한 곳도 있고요. 그래서 정부 의존적인 마인드를 가진 청년들에 대해서 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정말로 잘해보겠다는 청년들에게는 대폭 지원을 해줘야겠죠.

◇ 박민> 그와 함께 청년몰도 청년몰이지만 전통시장 자체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청년 상인들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 있나요?

◆ 유대근> 아까 말씀드렸듯이 종합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곳이에요. 상당한 경영 마인드를 키워야 합니다. 그럴 때 정부 지원도 효과가 있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입주 청년들의 자세도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남부시장의 문제는 아니에요. 여기는 잘 되는 곳이고요. 그냥 지원을 해주니까 어떻게 모여서 청년몰을 개설한다는 건 경계를 해야죠.

◇ 박민>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는데요.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이든 청년몰이든 이용객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관광객의 추세에 따라서 청년몰이든 전통시장이든 경기가 달라진다는 점도 있더라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역민이 조금 더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하지 않나요?

◆ 유대근> 그렇죠. 전주 남부시장은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꼽혀서 지원을 조금 받았거든요.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또 전통시장과 청년몰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시장들은 관광객과 상관이 없습니다. 서부시장이든 신중앙시장이든 자체적으로 지역에서 생존해야 하는 곳이에요.

◇ 박민> 자, 어쨌든 전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나오면서 청년몰의 해법도 찾아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요즘 백종원 씨가 식당 운영에 대해 조언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이런 사례처럼 실패를 줄이기 위한 컨설팅이랄지, 장사에 대한 해법이랄지, 이런 지원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떠세요?

◆ 유대근> 정부 자체가 청년몰 확장에만 노력했지 사업의 성공을 위한 관리와 감독, 지원에 소홀했어요. 첫 번에 한 번에 도와주는데 사후에 도와주고 관리하는데 소홀했어요. 청년 사업계획만 보면 거의 훌륭해요. 다만 그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신경을 써야 했고요. 또 곧바로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시간을 좀 줘야 합니다. 청년몰이라는 특성상 사업을 준비해서 개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6개월, 1년 뒤에 개점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기간 동안에 전문가들이 붙어서 맞춤형 점포에 대한 컨설팅을 해줘야 하는 거죠. 자금만 지원하고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봐라? 이게 경영종합예술인데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도 성공하기 쉽겠어요.

◇ 박민> 외형적인 면에만 신경을 쓰다가 이런 상태까지 온 게 아니냐.

◆ 유대근> 백종원 씨가 한 점포, 한 점포를 도와주듯이 청년몰에 있는 점포 하나하나마다 맞춤형으로 조언을 해주고 지원해주는 체계가 필요한 거죠. 또 청년몰 자체가 전통시장에 맞는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봐요. 특화 전략이 필요한 거죠. 입주하는 청년들도 적어도 6개월 이상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들어와서 고민하면 이미 타이밍이 늦은 거고요.

◇ 박민> 분위기에 묻어가려는 창업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 유대근> 네, 고맙습니다.

◇ 박민> 지금까지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유대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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