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검색
닫기

추상같은 전북독립영화제…이사장, 알바에 모금 나서다

0

- +

2000년 조시돈 교사 등 지역민 발족
함경록, 김광복 김유라 등 감독 탄생
최저시급받는 직원 1명 존폐 갈림길
"극장서 자리 잃고 1인 미디어 강세"

전북독립영화협회가 만드는 영화. (사진=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독립영화협회가 만드는 영화. (사진=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영화제를 앞두고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사장은 아르바이트로 운영비를 충당하고도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해 모금까지 나서고 있다.

전북독립영화협회 박영완 이사장(영화감독)은 21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의 도시 전주(全州)에서 독립영화의 현실은 매우 힘들어졌다"며 "이런 식이면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000년 12월 5일 조시돈 효문여중 교사와 목사 등의 노력으로 발족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며 지역에선 영화 붐이 일어난 시기였다. 이후 독립영화 관계자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하면서 세가 불어났다.

함경록과 김광복, 조미애, 전정치, 채한영, 김진아, 이상협, 이지향, 유준상 등 탄탄한 독립영화 감독이 탄생했다.

지난해 <말없이 추는 춤>이란 작품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끌레르 몽페랑 경쟁 부문에 진출한 김유라 감독도 전북독립영화협회 출신이다.

이러한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예산이 부족해 이사장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이다.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겸 영화감독 박영완. (사진=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겸 영화감독 박영완. (사진= 전북독립영화협회)
박영완 이사장은 "월급은 하나도 받지 않는다"며 "평소 영상편집과 광고현장 스탭 등 단기직 근무를 통해 협회 운영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사업이 없는 1월부터 4월까지 '보릿고개'를 맞는다. 상근 직원은 사무국장 단 1명인데 이마저도 최저시급을 받고 일한다. 독립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팀장 2명을 한시적으로 둔다.

비영리단체이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영상을 다루다 보니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사업을 주도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전주에서 활동하던 영화감독도 하나둘 서울로 떠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전북독립영화제의 지자체와 기관 지원 예산은 총 8,000만 원. 물가 상승 등 인건비를 고려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제19회 독립영화제 펀딩. (사진= 텀블러)

제19회 독립영화제 펀딩. (사진= 텀블러)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영화제 진행을 위해 인터넷 모금에 나섰다. ‘텀블벅'에서 진행되는 모금은 현재까지 58명이 동참했고 375만8,000원이 모여졌다.

박 이사장은 "극장에서 독립영화는 점점 사라지고 1인 미디어가 강세를 보이는 요즘이 한국 영화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팬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